남산예술센터 , 관객과 함께 작품 완성해가는 [서치라이트] 오는 7 월 8 일 ( 수 )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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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 관객과 함께 작품 완성해가는 [서치라이트] 오는 7 월 8 일 ( 수 ) 부터
  • 승인 2020.07.0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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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뉴스- 천호석 기자] 서울문화재단 ( 대표이사 김종휘 ) 남산예술센터는 지난 3 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 코로나 19) 의 확산으로 인해 한 차례 연기됐던 < 서치라이트 (Searchwright) > 를 오는 8 일 ( 수 ) 부터 18 일 ( 토 ) 까지 선보인다 . 남산예술센터가 2017 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 서치라이트 > 는 작품의 아이디어를 찾는 리서치 단계부터 무대화에 이르기까지 창작의 모든 과정을 관객과 공유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 < 서치라이트 > 를 통해 쇼케이스 , 낭독공연 , 공개 토론 , 워크숍 등 다양한 형태의 실험과 도전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 관객과 예술가 , 기획자는 시연된 작품들이 정식 공연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발전 가능성을 찾는다 . 올해 < 서치라이트 > 는 지난 1 월 진행한 공모를 통해 , 접수된 95 편의 작품 중 쇼케이스 4 편 , 리서치 2 편 , 렉처 퍼포먼스 1 편 등 최종 7 편을 선정했다 . 여기에 극장이 기획한 낭독공연 1 편을 추가해 총 8 편을 선보인다 .

 

당초 3 월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8 편의 작품들은 프로그램이 연기되면서 4 개월 동안 작품 개발과 확장의 시간을 가졌다 . 코로나 19 로 인해 일상의 변화를 겪고 있는 창작자들의 경험과 생각들을 반영해 공연의 형식 , 주제 등이 대폭 수정됐다 . 올해 프로그램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과정과 고민들을 관객과 함께 공유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창작 방법과 공연예술의 방향성을 찾아보고자 한다 .

 

세부 작품으로는 ▲ 연극 에 대한 고민과 청년세대의 불안을 젊은 작가의 발랄한 감수성으로 그린 ‘ 기계장치의 신 ’( 낭독공연 ) ▲ 신이 블로그를 쓴다는 설정으로 한국사회의 여러 단면을 탐구하는 ‘@GODBLOG( 갓블로그 )’( 쇼케이스 ) ▲ 일상의 불확실성과 판타지를 극단 특유의 무대 언어로 풀어낸 ‘ 무릎을긁었는데겨드랑이가따끔하여 ’( 쇼케이스 ) ▲ 5·18 민주화운동을 기억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 미래 기념비 탐사대 ’( 리서치 ) ▲ 3D 사운드 기술로 새로운 무대 실험에 도전하는 ‘ 귀쫑긋 소셜클럽 ’( 쇼케이스 ) ▲ 한국 최초의 여성 극작가 김명순과 그의 작품을 조명한 ‘ 백 년 만의 초대 : < 의붓자식 >, < 두 애인 >’( 렉처 퍼포먼스 ) ▲ 서커스를 통해 이 사회의 재주부리는 곰을 고찰하는 ‘ 재주는 곰이 부리고 - 파업 -’( 리서치 ) ▲ 흐르지 못한 시간들이 맴돌고 있는 드라마센터를 둘러싼 여러 쟁점을 살펴보는 ‘ 망할 극장 ’( 쇼케이스 ) 등 8 편이 차례로 이어진다 .

 

올해 < 서치라이트 > 의 첫 번째 작품 낭독공연 ‘ 기계장치의 신 ’ ( 작 김상훈 , 연출 이철희 , 코너스톤 , 8 일 ) 은 남산예술 센터의 상시 희곡 투고 시스템 < 초고를 부탁해 > 에서 발굴된 작품으로 , 신예 작가 김상훈의 첫 장편 희곡이다 . 심사 당시 , ‘ 젊은 세대가 감당해야 할 미래와 운명에 대한 불안감과 소외를 재치 있는 통찰로 보여준 작품 ’ 이라 평가받으며 올해 < 서치라이트 > 의 극장 기획 낭독공연으로 구성됐다 . 20 대 작가의 불안으로 시작된 극은 8 세 아이 , 50 대 부모님 , 70 대 노인의 젊은 시절 , 부시맨 가족 , 아리스토텔레스 등 시공간 을 옮겨 다니며 다양한 집단의 시선으로 인간의 실존과 불안을 담아낸다 . 초고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고 , 관객 과의 만남을 통해 작품을 확장시키기 위해 낭독공연으로 먼저 선보인다 .

 

두 번째 작품 쇼케이스 ‘@GODBLOG( 갓블로그 )’ ( 원작 재닛 윈터슨 , 공동 재구성 , 연출 박현지 , 그린 피그 , 9 일 ) 다 . 신이 블로그를 쓴다는 설정으로 성경의 창세기를 고쳐 쓴 동명의 소설 『 God Blog 』 ( 재닛 윈터슨 작 ) 에서 영감을 받아 ‘ 한국에 사는 신이라면 어떻게 블로그 포스트를 작성할까 ?’ 라는 질문을 던지며 재구성한다 . 다양한 모습의 신들이 써 내려간 블로그 포 스 트를 통해 인간의 형상을 한 신이 한국인이라면 , 한국 , 아시아 , 현재를 성경 속 상황과 비교 해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 이를 쇼케이스와 대담 형식으로 풀어낸다 . 극단 그린피그가 원작을 공동 재구성하고 , 세대 차이 , 노동 , 청년 등 한국사회에 대한 관심을 무대화하는 작업을 이어 온 박현지가 연출을 맡는다 .

 

쇼케이스 ‘ 무릎을긁었는데겨드랑이가따끔하여 ’( 작 · 연출 김풍년 , 작당모의 , 10 일 ) 는 2019- 2020 서울문화재단 < 유망예술지원 NEWStage> 에 선정된 김풍년 작 / 연출가의 작품으로 , 동전이 모자라 자판기 커피를 먹을 수 없어 절망했던 작가의 경험에 판타지를 섞어 극화했 다 . 극은 주인공의 꿈 , 환상 , 과거를 오가며 전개된다 . 이토 히로부미와 안중근이 대적한 하얼빈역과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거쳐 자판기 내부를 통과하는 환상적인 여정을 통해 ‘ 대체할 수 없는 커피 한 잔 ’ 에 담긴 우주대서사시를 무대 위에 펼친다 . 지난 5 월 스튜디오 SK 에서 초연을 마친 이 작품은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고급문화와 저급문화 , 본토와 이방인 , 날것과 익숙한 것 , 무대와 객석 등의 경계를 허물어 좀 더 확장된 무대의 가능성을 찾아본다 .

 

리서치 ‘ 미래 기념비 탐사대 ’( 공동창작 , 창작그룹 MOIZ, 11 일 ) 는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 예술가들이 모인 창작그룹 MOIZ 의 < 구 광주적십자병원 >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 창작자들은 프로젝트 수행과정에서 수집한 답변 속에서 기억의 층위를 발견하고 , ‘ 이제 우리는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 ’ 에 대해 질문할 필요성을 느꼈다 . 1980 년이 아닌 , 1993 년부터 2020 년까지 광주에 살고 있는 그들이 마주한 5· 18 에 관해 관객과 함께 공개 토론하고 , 극적 환상의 힘을 빌려 토론의 공연화를 시도한다 . 창작그룹 MOIZ 의 도민주 , 문다은 , 양채은 , 전하선이 공동으로 창작했다 .

 

쇼케이스 ‘ 귀쫑긋 소셜클럽 ’( 공동창작 , BLANK LAB, 15 일 ) 은 가상현실 (VR) 콘텐츠가 발달하며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3 차원 오디오 믹싱 (VR Audio Spatializer Mixing) 기술을 활용해 남산예술센터 극장을 소리로 경험해보는 작품이다 . 2019 삼일로창고극장 < 랩 (LAB)> 을 통해 ‘3D 사운드 기술을 통한 극장실험 ’ 을 발표하며 창단한 창작집단 BLANK LAB 이 기획하고 제작했다 . 첫 시도로 앰비소닉 오디오 (Ambisonic Audio) 기술을 사용하여 삼일로창고극장을 서울 어딘가의 공간으로 바꾸고 , 배우 없는 무대에서 청각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공간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공연 관습을 시도한 바 있다 .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소극장에서의 실험을 확장하여 중규모 이상의 극장에서 사운드로 공간을 구획화하고 극장 곳곳에 만들어진 소리의 공간들을 이동하면서 관람하는 사운드 시어터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

리서치 ‘ 백 년 만의 초대 : < 의붓자식 >, < 두 애인 >’ ( 작 김명순 , 연출 윤사비나 , 문화다방이상한앨리스 , 16 일 ) 은 대한 민국 최초의 여성 근대 문학 작가이자 극작가인 김명순의 삶을 조명해 그의 두 희곡 < 의붓자식 > 과 < 두 애인 > 을 무대화하기 위한 작업 과정을 담는다 . 식민지 , 여성 , 성폭력 피해자로 압축되는 김명순의 억압된 삶과 자전적인 성격의 희곡 두 편에 담긴 문제의식에 주목한 그동안의 연구 내용을 렉처 퍼포먼스 형태로 발표함으로써 무대화의 가능성을 확인한다 . 연극 , 무용 , 전시 , 음악 분야에서 연출 , 극작가 , 배우 , 안무가로 활동 중인 윤사비나가 연출을 맡는다 .

리서치 ‘ 재주는 곰이 부리고 ’( 작 · 연출 원지영 , 원의 안과 밖 , 17 일 ) 는 물리적으로 , 주제적 으로 극장의 ‘ 안과 밖 ’ 을 넘나들며 연극성을 탐구해 온 원지영이 작 / 연출한 작품이다 . 지난 2 년 간 진행한 서커스에 관한 리서치 작업으로 , 근대 - 과거 - 부조리 - 전통언어를 파괴하며 앞으로 시작될 본격적인 작품 개발의 출발선에 앞서 , 리서치 내용을 공유하고 하루 동안 극장을 사용하면서 기예 장치 , 빛의 도구 , 무대 오브제 등을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 서커스를 주제로 남산예술센터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실험적인 무대다 .

 

마지막 날 소개되는 쇼케이스 ‘ 망할 극장 ’( 구성 · 연출 강훈구 , 공놀이클럽 , 18 일 ) 은 2017 서치라이트에서 처음 발표한 < 마지막 황군 > 의 최종 편으로 , 처음 작품을 무대화했던 남 산예술센터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 < 진짜 진짜 마지막 황군 >(2019) 이 드라마센터의 사유화 과정과 설립자 유치진을 비판적으로 다루었다면 이번 작업은 유치진에 의해 왜곡된 시간 에 갇혀 극장 곳곳을 배회하는 유령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 노동자를 위한 연극을 주장하는 청년 유치진 , 검열되어 버려진 희곡 , 잃어버린 소품을 찾기 위해 여전히 극장을 헤매는 조연출 , 무대를 찾지 못하고 헤매는 관객이 등장한다 . 억압된 찰나의 순간들 , 흐르지 못한 시간들이 맴돌고 있는 극장을 구석구석 살펴본다 .

 

< 처의 감각 >( 작 고연옥 , 연출 김정 , 2017), < 두 번째 시간 >( 작 이보람 , 연출 백석현 , 2017), <7 번국도 >( 작 배해률 , 연출 구자혜 , 2018), < 왕서개 이야기 >( 작 김도영 , 연출 이 준우 , 2019) 등은 < 서치라이트 > 를 통해 좋은 평을 받고 ,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바 있 다 . 이밖에도 성북문화재단 복합문화공간에서 공연된 < 마지막 황군 >( 작 / 연출 강훈구 , 창작집단 극과이것 , 2017), 문래예술공장에서 전시와 공연으로 선보인 <Turn leap: 극장을 측정하는 작가들 >( 리서치 장현준 , 차지량 , 2017), 제 18 회 서울변방연극제에서 25 시간 릴레이 퍼포먼스로 선보인 <25 시 - 극장전 >( 연출 이경성 , 2017) 등이 < 서치라이트 > 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정식으로 무대화됐다 .

 

< 서치라이트 > 는 신작을 준비하는 개인 혹은 단체라면 장르나 형식 , 나이에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열린 프로그램이며 , 선정된 작품에는 극장과 무대기술 , 부대 장비 , 연습실 등을 비롯해 소정의 제작비가 지원된다 . < 서치라이트 > 에 참여하는 공연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 ( www.nsac.or.kr ) 을 통해 무료로 예매 가능하다 . 평일 및 토요일 19 시 30 분 중학생 이상 . ( 문의 02-758-2150)

천호석 기자 intronews@intr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