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47화. 오래봐야 아름답다 – 서울 정릉동, 삼선동
상태바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47화. 오래봐야 아름답다 – 서울 정릉동, 삼선동
  • 승인 2019.10.31 13:3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출처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사진출처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가을이 물들고 있는 북한산. 북한산 자락 아래 자리 잡은 동네 정릉동, 삼선동이 있다.
과거 한국전쟁을 피해 피난민들은 이곳에 들어와 둥지를 틀었고, 만두와 떡 등을 팔며 실향에 대한 아픔을 달랬다는데. 이제는 대학교들이 밀집되어 있어 젊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동네가 되었다. 오래된 동네 주민들과 젊은 사람들이 서로 어우러져 따뜻한 정을 피워내고 있는 동네, 서울 정릉동, 삼선동에서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마흔 일곱 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사진출처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사진출처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 문이 열려 있는 마을, 정원이 가득한 주택단지 
 가장 먼저 배우 김영철의 발길이 닿은 곳은 정릉동의 주택단지. 골목마다 꽃들이 가득하고, 정원이 딸린 집들은 커다란 대문도 활짝 열려 있는데. 대문을 활짝 열고 꽃을 심고 있는 주민을 만나는 김영철. 예전에는 평범한 주택단지였으나 정원을 가꾸고 대문을 열면서 황량했던 동네에 따뜻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한다. 도시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마당이 딸린 집들을 점점 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집집마다 문을 열어놓기 시작했다는데. 정원마다 이름을 지어 문 앞에 작은 문패를 달고, 이웃들은 물론 오가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는 주민들. 대문을 활짝 열고, 마음의 문도 활짝 열며 생긴 변화는 과연 무엇일까?

사진출처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사진출처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 조선의 첫 번째 국모의 무덤, 정릉
 주택단지 바로 옆쪽에 자리 잡고 있는 정릉. 이곳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부인이자 조선의 첫 번째 국모였던 신덕고왕후의 무덤이다. 조선시대 왕릉 중 가장 먼저 조성 되었지만 역사의 부침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소박한 형태로 남아 있게 되었다는데. 정릉을 돌아보는 김영철, 이곳에서 신덕왕후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진출처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사진출처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 동네 한켠 뜨겁게 달구는 열정, 팔씨름을 사랑하는 사람들
 발길 따라 걷던 골목에서 우연히 발견한 팔씨름 포스터. 호기심에 들어가 보니 남다른(?) 팔근육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이곳은 알고 보니 대한민국에 몇 없다는 팔씨름 전용 체육관. 어릴 적 친구들과 손 꼭 잡고 재미로 했던 팔씨름이 알고 보니 국제대회까지 펼쳐지고 있는 정식 스포츠라는데. 지하 좁은 공간에 조성된 체육관에서 팔씨름의 매력에 빠져 팔씨름 선수가 된 사람들을 만나본다. 어릴 적부터 왼손으로는 팔씨름에 져본 적이 없다는 김영철, 자존심을 걸고 팔씨름 대결을 펼쳐 보는데... 과연 그 결과는? 

사진출처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사진출처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 고향의 손맛, 건진국수
 걸어가던 길에서 마주한 오래된 식당. 들어가니 여든이 넘은 할머니가 반갑게 맞이해주는데. 지금은 아들 부부가 어머니 대를 이어 식당을 이어나가고 있다. 어려웠던 시절, 서울에 올라와 먹고 살기 위해 만들어 팔던 고향의 음식, 건진국수가 이곳의 메뉴. 콩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직접 반죽해 삶아 낸 후 차가운 육수에 건져 먹는다해서 건진국수라는데. 과거 경상도 지역에서는 사돈이 오면 만들어내는 귀한 음식이었다고. 지금도 이 식당에는 고향의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오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아직까지도 손님들을 위해 손수 만들어내는 건진 국수. 김영철은 건진 국수에 담겨 있는 오랜 세월과 정성 어린 손맛을 맛본다. 

사진출처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사진출처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 마을에 퍼지는 젊은 활기, 3.6.9마을과 청년의 이야기
 삼선동 한양도성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하게 된 작은 마을 ‘3.6.9마을’. 서울 성곽 바로 밑에 자리잡은 마을로 개발되지 않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노후주택과 빈집들이 많아지고 젊은 사람들이 빠져 나갔던 마을에 젊은 청년들이 새롭게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 중 한 명, 작은 꽃차 카페를 운영하는 청년을 만나보는 김영철. 이 젊은 청년 창업가는 마을에 꽃차 카페를 열어 사람들이 동네를 하나둘씩 찾아오게 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나만의 꽃차 만들기’ 수업을 하며 낙후된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데. 젊은 청년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마을은 임대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자리를 내어줬다고. 할머니들 곁에서 꽃차를 함께 만들어보며 김영철은 마을에 스며드는 새로운 활력을 느껴본다.

사진출처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사진출처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 한옥을 사랑한 파란 눈의 이방인
 과거 삼선교 일대는 한옥들이 밀집되어 있던 동네였다. 시간이 지나며 한옥은 하나 둘 씩 철거되고, 빌라들이 들어섰지만 그 가운데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한옥이 있다. 한옥의 주인은 의외로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미국인인데.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꿋꿋하게 한옥을 지켜내고 있는 ‘피터 바돌로뮤’를 만나보는 김영철. 피터 따라 집안 곳곳을 둘러보니 이곳, 숨겨진 박물관 같다. 햇살 가득한 한옥집 안에는 오래된 고가구들부터 아궁이까지 모두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이 바로 한옥이라고 말하는 피터. 푸른 눈의 이방인이 지금까지 소중히 한옥을 지켜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출처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사진출처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 실향민의 손맛, 정릉동에서만 볼 수 있는 <강아지떡> 
 삼선동과 정릉동 일대는 한국전쟁을 피해 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정착했던 곳이었다. 그래서 유독 시장에는 황해도 사람들이 차린 가게들이 즐비하다. 그중 김영철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강아지떡’. 두 귀를 길게 늘어뜨린 모습이 강아지를 닮았다하여 강아지떡이라고 불리운다고. 강아지떡은 과거 황해도 사람들이 즐겨 먹던 전통떡이었다. 황해도에서 내려온 시어머니 뒤를 이어 강아지떡을 만들고 있는 며느리. 그 맛을 유지하기 위해 국산 기피팥을 사용하고 떡은 일일이 손으로 빚어내고 있다는데. 시어머니에게 직접 배운 그 방법 그대로 만들어내고 있다. 이곳에서 며느리와 손자를 도와 강아지떡을 만들어보는 김영철, 떡에 담겨있는 옛 추억들을 들어본다. 

사진출처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사진출처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 작은 골목을 지키고 있는 내 집같은 식당 <만두집> 
  출출했던 차에 작은 골목 끝에서 김영철이 우연히 찾은 곳은 작은 만두집. 간판 하나 없는 작은 집을 들어가니 찾아오는 동네 사람들에게 만두를 대접한다는 단촐한 가정집이다. 작은 방에 상도 직접 피고 앉아서 만둣국을 먹어야 하는 곳. 만두집이 이 자리를 지켜온지도 어느덧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북에서 온 시어머님에 이어 올해 여든인 어머니가 지켜낸 만두집. 이제는 딸이 어머니 뒤를 이어 손맛을 이어가고 있다는데. 북에서 내려와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만들었던 김치만두. 그 당시 고기가 귀해 김치와 두부를 잘게 썰어 만들어냈다고. 지금은 그때 그 맛이 그리워 찾아오는 이웃들 때문에 점심에만 잠깐 만두를 해서 주신다는 사장님. 속이 꽉 찬 만두처럼 만둣국에 꽉 들어찬 인정을 맛보며, 김영철은 이 작은 만두집이 오래도록 이곳을 지켜주길 바라본다. 

 오랜 세월 동네 한 켠을 묵묵히 지켜오는 사람들, 평범한 일상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11월 2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47화. 오래봐야 아름답다 – 서울 정릉동, 삼선동] 편에서 공개된다. 

천호석 기자 intronews@intronews.net